너무나 예쁜 하늘 아래.
깔끔해 보이지 않는 옷차림의 두 사람.
언밸런스 속에서 어우러지는 그 합의 묘한 매력. 제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감상평입니다.
호불호가 나뉘는 영화 반응이었지만 도무지 감이 안 잡혀서 그냥 직접 봐보기로 했어요! 뭔가 으스스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어서 친구들을 꼬셔서 함께 영화관으로 갔죠!
유아인 씨는 대사가 하나도 없다는 말에 그럼 표정과 분위기 눈빛 만으로 연기를 소화해내야 하는데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도 한가득 품고 갔답니다 ㅎㅎ 개인적으로 넘 좋아하는 배우라서요 ><
평범하고 소소하게 계란을 파는 태인(유아인)과 창복(유재명). 그저 성실하게 계란을 파는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범죄조직의 하청업체로 시체를 수습하는 일까지도 하면서 돈을 벌고 있던 사람들입니다. 성실하게 맡은 바 최선을 다해가는 사람들임은 분명한데! 올바르지 않은 일까지도 도맡아 하고 있었죠..!
그러다 범죄조직의 실장 용석(임강성)의 부탁으로 범죄 조직이 납치한 어린아이 초희(문승아)를 얼떨결에 떠맡게 됩니다. 잠시 하루 이틀 정도만 맡으면 될 줄 알았는데..! 일을 맡긴 실장 용석이 그 다음날 시체로 나타난 것이죠! 그렇게 일이 꼬이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팩트만 따지면 나쁜 일을 하고 있는 건 맞지만, 나쁜 사람들은 아니었기에 아무 죄 없는 어린 여자 아이를 납치해 데리고 있는다는 것 자체를 상당히 괴로워 하는 이들이었습니다. 본인들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이 모든 상황들을 달가워하진 않았고 그러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갔습니다. 납치된 아이 초희는 나이에 맞지 않게 성숙했을뿐더러 가정에서 남동생과 차별을 받아왔기에 가족에 대한 큰 믿음이나 사랑은 없어 보였어요. 그것들이 드러나는 대사나 행동을 할 때마다 너무나 가슴 아팠답니다.
사회적 잣대로 태인과 창복과 초희를 바라보았을 때는 정말 상처가 많은 이들 같았어요. 태인과 창복은 정말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돈을 위해 범죄 조직의 하청일들을 맡으면서까지 생계를 이어갔고, 초희는 한창 밝고 사랑받아야 할 나이에 그렇지 않음에 익숙해져만 갑니다. 이들의 속사정을 다 모르는 제3자가 겉모습과 세상의 잣대로 그들을 바라보았을 때 태인과 창복은 불행해 보이고, 초희는 행복해 보일 거예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제적, 사회적 위치로 판단하니깐 말이죠.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태인과 창복은 정말 풍족한 사람들이고 반대로 초희는 결핍된 아이였습니다. 그들의 관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관계이지만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레 마음이 열리고 진정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들이었어요.
결핍으로 가득 찬 사람들끼리 모여서 함께 사랑을 하며 진정한 정을 나누는 모습이 전 너무나 감동적이었답니다. 진정한 행복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영화이기도 했구요.
이 영화는 호불호도 굉장히 나뉠뿐더러 조금은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 보길 원하시는 분들은 실망이 클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한 번쯤은 무거운 주제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도 갖기를 추천드려요. 다양한 인간, 다양한 내면과 외면 그 모든 것들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기엔 시공간적 제한이 많기에 영화를 통해서 간접 경험을 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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