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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야기

오늘 나의 위로,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약속 시간까지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 서점에 잠깐 들렀다. 요즘 딱히 관심 있는 분야도 없다 보니 그냥 눈에 보이는 책들 사이로 어슬렁어슬렁거렸다. 그러다 발견한 책.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최근 몇 년 전부터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내용의 글과 강연도 많아지고 나 또한 그러한 생각을 하며 오랫동안 살아오다가 최근에 실행에 옮기기도 하였다. 그리고 워낙에 많은 강연과 책들을 읽어 어차피 뻔한 내용이겠거니 싶었지만 펼쳐보고 싶었다. 그리고 프롤로그를 읽었고. 그리고 매료되었다.

 

 

이 책을 지으신 작가님의 생각이 잘 드러나는 프롤로그였고 나에게 너무 와닿았다. 작가님은 글도 쓰고 강연도 하는 동시에 한 아이의 '엄마'였다. 난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앞으로 결혼을 하게 될지도 모르는 지금이지만 종종 '내가 엄마가 된다면'이라는 생각을 하고 산다. 너무나 험난한 세상이기에 나조차 살아남기 버거운 순간들이 많지만 내가 직접 낳은 아이만큼은 더 잘 자라게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 그리고 아이에게 집착하고 싶지 않았고 보다 더 '자신답게' 살아가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었다.

 

 

" 매일 집에서 치호가 오길 기다리며 따뜻한 밥상을 차려 주는 엄마는 못 되겠지만 치호의 고민과 행복과 삶을 공유하는 평생 벗이자 사랑하는 이가 되고 싶다. 치호에게 나는 '행복한' 엄마로 기억 되고 싶다.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며 실패와 고난을 헤쳐 나가는 삶의 태도를 남겨 주고 싶다. 행복한 일을 하며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몸소 보여 주고 싶다. "

 

 

이 구절은 나의 심장에 미친 듯 곤두박질 쳐져버렸고 당장 '도서관 대출 리스트'에 업로드가 되었다. 그리고 집근처 도서관을 향해 잽싸게 걸어갔지만 이미 대출 중인 상태였고 예약을 통해 드디어 오늘 아침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 너무나 읽고 싶었던 책인 만큼 설렘과 기대감으로 책 한 장 한 장을 넘겼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클 수도 있었지만 전혀. 전혀 아니었다. 

 

 

어쩌면 작가님은 이렇게도 나와 가치관이 맞으실까? 수많은 에세이들을 읽어봤지만 내가 이렇게까지 공감을 할 수 있었던 책은 단연코 처음이었다. 한 인간으로서, 한 명의 여자로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의 입장에서 쓰여져 있는데 아직 난 엄마라는 존재가 되어본 적이 없어 공감은 할 수 없었지만 내가 '되고픈' 엄마의 모습이었다. 마냥 아름답지만 않고 마냥 힘들지만도 않은 그냥 현실 그 자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마침 어제 난 감당하기 힘든 상처를 받았고. 어제는 술로 내 마음을 달랬지만 오늘도 술로 달래고 싶진 않았다. 눈물도 흘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 상처를 방치하고 싶지도 않던 차에 이 책이 나에게 큰 위로를 해주었다.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어지러진 마음을 내일까지 가져가기엔 하루가 너무 소중하니 깨진 마음은 오늘 달래 줘야지.

사실 평소였다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칠 문장이었지만 오늘만큼은 내 마음을 너무나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는 문장이었다. 

 

 

사실 난 글재주도 없을 뿐더러 글을 쓰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이 나의 마음을 변화시켰다. 이렇게 나도 만나본 적 없는 누군가의 글로 인해 따뜻함을 받고 위로를 받음으로 내가 너무나 위안이 된다면, 내 이야기로 다른 누군가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작은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작게나마 도전하고 싶어 졌다. 책을 출판한다는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그냥 소소하게 나의 마음, 나의 일상들을 기록하며 남들에게 힘이 되고 싶어 졌다.